[드라마]'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심각, 국민청원, 광고주 손절

지상파방송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조선구마사'가 시청자들에게  '역사왜곡'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습니다.

 

 

역사왜곡은 TVN에서 방영했던 '철인왕후'도 문제가 되었지만 철인왕후 담당자들의 적절한(?)대응으로 크게 무리없이 종영을 했습니다.

 

그러나 '조선구마사'는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특히 유료방송(케이블)이 아닌 지상파방송에서 다루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조선구마사'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면서 흥행을 이끈 '킹덤'의 지상파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시청자들입장에서는 지상파방송이 도전한 '조선좀비'에 많은 관심이 있었다는 반증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방송에서부터 '역사왜곡'과 중국식 음식을 방송하면서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이러한 시청자들의 반감은 드라마에 절대적인 협찬이나 광고를 해 주고 있는 광고주들에게는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LG생활건강은 편성했던 광고를 전면 취소했고 안마의자 브랜드 코지마는 '조선구마사'와 관련된 논란을 조속하게 검토해 광고 취소 등을 빠르게 조치할 것이라고 했으며, 횟집 프랜차이즈 탐나종합어시장, 건강 브랜드 호관원 등이 '조선구마사'에 대한 제작 지원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아무래도 광고주들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역사 왜곡이 예민한 문제인 만큼 브랜드 고객이기도 한 시청자들의 날선 반응을 거스를 수 없다는게 광고주나 제작지원업체들의 반응입니다.

 

이에 대해 SBS측에서는  '조선구마사' 측은 역사 왜곡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는데요.  제작진은 논란이 커지자 "셋째 왕자인 충녕대군이 세자인 양녕대군 대신 중국 국경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 서역의 구마 사제를 데려와야 했던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의주 근방(명나라 국경)' 이라는 해당 장소를 설정했고, 자막 처리했다"며 "명나라를 통해서 막 조선으로 건너 온 서역의 구마사제 일행을 쉬게 하는 장소였고, 명나라 국경에 가까운 지역이다 보니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하여 소품을 준비했다"고 중국풍 소품을 사용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극중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도 "다만 예민한 시기에 오해가 될 수 있는 장면으로 시청의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데요. 최근 중국이 우리의 전통음식인 '김치'를 자국의 음식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한복'역시 중국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전통옷이라고 하고, 중국대륙에 있는 한국의 역사유적을 자신들의 치적으로 둔갑시키는 등 중국내 한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상황인데 지상파방송에서 이렇게까지 했어야 하는가 라는 시청자들의 의견입니다.

 

시청자들은 '조선구마사'에게 광고비를 지원하는 업체들에게도 불매 운동을 하겠다는 압박을 넣었다. "역사를 왜곡하는 드라마에 돈을 지원하는 것은 매국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거센 항의도 함께였다.

드라마는 태종(감우성)이 이성계의 환시를 보고 무고한 백성을 학살하는 장면을 연출하는가 하면, 충녕대군(훗날 세종, 장동윤)이 구마를 하러 온 요한 신부(달시 파켓)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월병,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으로 구성된 중국식 잔칫상을 내놓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또한 드라마에 등장한 기생들이 한복을 입고 있지만, 정작 기생집은 중국풍 인테리어와 음악으로 꾸며져 있어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철인왕후'를 시작으로 방송사에서 역사를 왜곡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 주었으면 한다는 입장도 있지만 유료방송이 아닌 지상파방송에서 역사왜곡은 아무래도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다는게 일반적인 견해인듯 합니다.

좋은 이미지로 방송에 인기를 끌어가야하는데 첫방송부터 역사왜곡으로 인상을 깊게 심어준 '조선구마사'는 어찌되었던 흥행에는 성공(?)하고 있는 것 같네요.  지상파방송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조선좀비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제작진의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