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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사

[쿡리뷰] 방탄소년단 "우린 강해요. 우린 길을 찾아낼 거예요"

by 위시티 2020.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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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1년 전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봤던 그룹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기억한다.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공연이었다. 신전을 테마로 한 첫 무대부터 300대의 드론을 동원한 앙코르까지,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유독 기억에 남는 장면은 따로 있었다. 무대 곳곳에 흩어져 있던 일곱 멤버들이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부르기 위해 한 자리로 모이던 모습이었다. 즐거운 듯 장난을 치며 자유롭게 노래하며 춤추는 멤버들의 모습에 괜히 마음이 찡해졌다.

10일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방탄소년단의 비대면 공연 ‘맵 오브 더 소울 원’(BTS MAP OF THE SOUL ON;E)을 보며 당시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앙코르 공연, 그중에서도 멤버들이 ‘런’(RUN)을 부를 때였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기도 하고, 다른 무대로 힘껏 달려가기도 하고, 화면 속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에게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코끝이 시큰해졌다. 지민은 아예 눈물을 쏟았다. “앙코르 때 멤버들이 너무 즐겁게 뛰어놀아서, 그 모습에 울컥했어요.” 지민은 “여러분이 화면 너머로 희망을 보내주셨다”라며 “우리가 준비한 것들도 여러분에게 다 전달됐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역대급 스케일” 온라인 공연 신기록 예고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공연은 지난 6월 ‘방방콘 더 라이브’ 이후 4개월 만에 열렸다. 당시 공연은 전 세계 107개 지역에서 75만6600여명의 동시 접속자를 불러모으며 ‘최다 시청자가 본 라이브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진행된 유료 온라인 콘서트 중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한다.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기록을 깨뜨릴 수 있을까. 일단은 가능성이 커 보인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맵 오브 더 소울 원’에 들어간 제작비는 ‘방방콘 더 라이브’의 8배다. 4개의 대형 무대를 마련해 규모를 키웠고, 증강현실(AR)과 확장현실(XR) 기술을 도입한 무대 연출로 볼거리를 더했다. ‘방방콘 더 라이브’ 때와 마찬가지로 6개의 각도에서 무대를 볼 수 있는 멀티뷰 라이브 스트리밍, 아미밤을 연동해 현장감을 높이는 서비스도 제공됐다.

지난 2월 발표한 ‘온’(ON)으로 시작된 공연은 2시간30여분간 이어졌다. 멤버들은 ‘블랙스완’(Black Swan) ‘쉐도우’(Shadow) ‘욱’(UGH!) ‘00:00’(Zero O’clock) 등 ‘맵 오브 더 소울: 7’ 음반에 실린 곡들을 중심으로 세트리스트를 짰다. 지난 8월 공개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던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공연 말미 앙코르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11일 여는 두 번째 공연에선 세트리스트 일부를 바꿀 예정이다. 팬들에게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기 위한 결정이다.


‘비대면’보다 ‘초연결’…“우린 여전히 연결돼 있어”


흔히 온라인 공연은 ‘비대면’에 방점이 찍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수와 관객이 대면하는 오프라인 공연이 불가능해지자, 온라인 공연이 차선책으로 등장해서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소울 원’은 온라인 공연의 핵심이 ‘초연결’에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화상으로 지켜보던 아미는 뷔의 솔로곡 ‘이너 차일드’(Inner Child)과 단체곡 ‘런’, ‘위 아 불렛프루프: 디 이터널’(We are Bulletproof: the Enternal) 등을 따라부르며 방탄소년단과 교감했다. 멤버들이 ‘떼창’을 유도한 것도 아니었는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노래가 시작됐다. 눈물을 흘리는 팬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애초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돌며 ‘맵 오브 더 소울’ 공연을 열 예정이었다.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모든 공연이 잠정 연기·취소되면서 멤버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무대에서 팬들과 호흡할 기회가 사라지면서 ‘내가 뭘하는 사람인가’가 희미해질 정도였다고 한다. 멤버들은 여전히 “공연의 재미를 100% 다 찾진 못한 것 같다”면서도 “우리는 결국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 가지만 짧게 말할게요. 우린, 글자 그대로, 강해요. 제가 아는 아미와 여러분이 알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강해요. 우린 길을 찾아낼 겁니다. 늘 그래왔잖아요. 그게 안 된다면, 지도를 그립시다. 걱정하지 마세요. 우린 강하고, 서로 이어져 있어요. 그 어떤 재앙이 와도, 폭풍과 눈보라, 비바람이 몰아쳐도, 우리 자신을 믿고 나아갑시다. 여러분, 정말 사랑합니다.”(RM)

wild37@kukinews.com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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