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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사

'트로트'빼면 방송할 수 없나?

by 위시티 2021.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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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를 시청하다보면 트로트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으면 방송사가 아니라고 할만큼 지상파방송을 비롯해 유료방송에서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트로트 열풍의 시작은 '미스트롯'에서 시작되었다.  송가인, 홍자, 정미애, 숙행이라는 걸출한 트로트 여가수를 배출한 것을 시작으로 '미스터트롯'의 임영웅,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을 배출함으로 절정을 이루었다. 

 

그러나 단순히 우승자를 가리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종료되었다면 트로트 열풍을 이어가기는 힘들었을것이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입상자를 활용해 '뽕숭아학당', '사랑의콜센터', '뽕따러가세' 등 후속 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전국투어 콘서트를 이어가면서 트로트의 열풍을 이어갔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이러한 트로트 열풍은 유료방송에서 시작해서 지상파방송인 KBS의 '트롯전국체전', MBC의 '트로트의민족'으로 이어졌고 제작하는 프로그램마다 성공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트로트가 왜? 열풍을 일으키는 것일까?

 

이는 최근 TV시청층을 보면 알 수 있다.

 

전통적인 TV시청은 가족이 같이 모여서 시청하는 형태였지만 최근엔 모바일의 급속한 보급, 인터넷의 발달, OTT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집단에서 개인중심으로 시청행태를 바꾸었고 특히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은 급속도로 TV에서 벗어나 개인중심의 모바일 시청행태로 바뀌었다.

 

또한 기존의 방송시청은 본방송을 놓치게되면 방송사들의 재방송을 할때까지 기다렸다가 보는 수동적인 시청형태였다면 최근의 방송시청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않고 다시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태로 변화됨에 따라 더욱 전통적인 TV시청행태에서 벋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젊은층과 달리 중장년층은 모바일을 이용한 서비스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다보니 TV를 통한 시청을 함에 따라 시TV의 시청층이 중장년층으로 바뀌었으며, 이러한 중장년층에게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이 한국의 정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트로트였을 것으로 분석된다.

 

'트로트광풍'은 중장년층에게 어렸을때부터 그들에게 익숙한 가수들의 등장으로 TV앞에 모이게 되었고, 경연을 통한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등장으로 팬심으로 이어졌다.

 

미스트롯 우승자인 송가인의 본가가 관광지화 되었고, 미스터트롯 우승자인 임영웅의 본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 어찌보면 젊은층이 걸그룹과 보이그룹에 열광하는 것처럼 중장년층의 팬심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트로트열풍은 지난 설연휴때 절정에 이르렀다. 일부 채널에선 12시간씩 트로트 프로그램으로만 채워질 만큼 지나친 트로트 열풍을 반영하기도 했다. 이처럼 과도하게 편성되는 트로트 프로그램에 지겨움을 넘어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TV조선은 연휴기간 동안 하루에 8시간, 적게는 4시간씩 트로트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내일은 미스트롯2'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뽕숭아학당' 등 세 프로그램이 '스페셜', '특별판', '베스트' 등 이름만 달리한 채 수차례 방영됐다. TV조선2 채널에서는 12시간 넘게 트로트 프로그램이 주구장창 방영되기도 했다. 

KBS도 최대 하루 6시간 트로트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설특집 트롯 전국체전 모아보기'를 비롯하여 12일에는 '트롯 전국체전' 준결승 진출 14팀이 모두 모이는 '트롯 전국대잔치'까지 방송됐다.

MBC에서도 '트로트의 민족'을 설 연휴를 맞아 특집 갈라쇼로 준비했다. 총 4부로 제작된  '트로트의 민족 갈라쇼'는 4일 내내 본방송에 이어 재방송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트로트 프로그램 집중편성으로 불만을 제기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비슷한 포맷으로 제작된 오디션프로그램으로 방송이 계속되면서 피로도가 높아진 것이다. 누리꾼들은 "채널만 돌리면 여기저기서 트로트만 나오니 공해 수준이다", "트로트 고문이다"는 등의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트로트 홍수'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TV에 트로트 방송을 자제하고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방영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트로트의 인기가 입증되자, 방송사간 표절소송으로까지 번졌다. TV조선은 지난달 MBN에 '보이스트롯'이 자사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시리즈를, '트롯파이터'가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포맷을 표절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로트 열풍은 당분간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사들은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좋아하는 젊은 층에 비해 TV를 잘 보는 중장년층에 타깃을 맞춘 방송을 쏟아낼 수밖에 없다. 방송국 입장에선 트로트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뽕을 뽑는 것이다,

 

방송전문가들은  "젊은 층은 TV를 안보니 방송사들이 트로트를 좋아하는 중장년층에 타깃을 맞출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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