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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사

[청룡영화제]‘모가디슈’ 청룡영화상 4관왕, 설경구·문소리 남녀주연상

by 위시티 202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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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열리는 이번 시상식은 최우수작품상, 주·조연상, 신인상, 청정원 인기스타상, 청정원 단편영화상, 최다관객상 등 18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된다. 축하 공연은 '스우파' 우승 크루 홀리뱅, 걸그룹 오마이걸, 크로스오버 보컬그룹 포레스텔라가 맡았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간 개봉한 한국 영화 172편을 대상으로 영화계 전문가 320여 명의 설문 조사와 심사위원 8명의 심사, 네티즌 투표 결과를 거쳐서 수상작과 수상자를 선정했다.

 

1963년 첫 개최 이후 청룡영화상은 공정한 진행과 엄격한 심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그 비결은 시상식 당일 심사에 있다. 매년 시상식이 열리기 불과 몇 시간 전에 수상자를 결정한다. 심사위원들은 수능 출제 위원들처럼 휴대전화를 주최 측에 사전 제출하고, 심사 결과는 시상자들이 무대로 올라가기 직전까지 밀봉된다.

 

이 때문에 후보들도 수상자 호명 직전까지는 심사 결과를 모르는 채 시상식에 참석한다. 시상식 다음 날 심사위원들의 선택과 이유를 상세하게 공개하는 ‘심사 결과 공개’도 한국 영화상 최초로 도입했다. 청룡영화상이 한국 영화인들의 진정한 축제로 자리 잡은 이유다.

 

특히 영화 ‘미나리’로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74)이 2부에 깜짝 등장했다. 영화계 동료들이 모두 기립 박수를 보내자 윤여정은 손사래를 치면서 “제가 클래식 연주자도 아니고, 어휴 고마워요”라고 인사했다. 윤여정은 “우리에게는 언제나 좋은 영화와 드라마가 있었다. 단지 세계가 지금 우리에게 갑자기 주목할 뿐”이라며 “내 말에 책임을 지게 해주셔야 한다”고 영화계 후배들을 격려했다. 소감을 마친 뒤에도 윤여정은 객석 맨 앞자리에 앉아서 끝까지 시상식을 지켰다.

 

영화상 시상식에서는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관객 361만명)을 달성한 ‘모가디슈’가 최고상인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류승완), 남우조연상(허준호), 미술상 등 4관왕에 올랐다. 이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으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남북 외교관의 탈출기를 그렸다.

 

올해 청룡영화상은 흑백 영화의 아름다움에도 주목했다. ‘자산어보’는 남우주연상(설경구)뿐 아니라 현장 스태프에게 시상하는 각본상·촬영조명상·편집상·음악상 등 모두 5개 부문을 차지했다. 영화는 조선 후기 서학(천주교)을 믿은 죄로 흑산도로 유배됐던 정약전의 사연을 화려한 색상을 배제한 채 흑백으로 우직하게 담아냈다.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은 ‘세자매’에서 자매 역으로 출연했던 문소리와 김선영에게 나란히 돌아갔다. 신인남우상은 정재광(’낫아웃’), 신인여우상은 공승연(‘혼자 사는 사람들’), 신인 감독상은 박지완 감독(‘내가 죽던 날’)이 각각 받았다. 올해 초 넷플릭스를 통해서 선보인 한국 첫 우주 SF 영화 ‘승리호’는 기술상을 거머쥐었다. 온라인 영상 서비스(OTT)로 공개된 작품이 청룡영화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제42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혼의 동반자 이정재-정우성이 감독상 시상자로 나섰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오랜 시간 절친한 사이이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잘생긴 연기파 배우들이다. 이들이 시상자로 등장하자마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들의 투샷에 진심인 사람은 관객 뿐만 아니라 김혜수도 마찬가지였다. 김혜수는 "이야, 정말 너무 너무 근사하다"라며 "청룡영화제 사상 가장 멋진 투샷이 아닌가 싶다. 시상하러 나와서 이렇게 환호가 터지는 건 유례 없었다, 정말 처음이다"라고 소개했다.

 

정우성은 "8년 만에 (이정재와) 함께 청룡영화상 시상식을 같이 나오게 됐다. 무대 뒤에서 '손이라도 잡고 나와야 하나' 그런 생각도 잠깐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수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 것 같아요"라며 재치있게 받아쳤다.

그러자 정우성은 "우린 깐부니까"라며 이정재에게 손가락을 내밀었다. '깐부'는 이정재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속 대사 중 일부다. 두 사람은 손을 잡지 않고 새끼손가락을 거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날 감독상은 영화 '모가디슈'의 류승완에게 돌아갔다. 류승완 감독은 무대에 오르자 "지금 화면을 보면서 뭔가 이상하다 느끼시는 분들은 정상이다. 앞사람들 때문에 뭔가 이상할 수 있는데 모든 게 잘못된 건 없다"라며 이정재-정우성 투샷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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