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대통령선거]국민의힘, 내부분열 '윤석열 선대위 첩첩산중'

by 위시티 2022. 1. 4.
728x90
반응형

'패싱 논란' 불사, 그립 잡은 金…尹에 "연기 좀 해달라" 발언 논란도
김종인 총사퇴 명단 포함됐다 번복 해프닝…尹, 쇄신 폭 고민

국민의힘 내부는 지난 2일 오전부터 선대위 개편 문제를 두고 급박하게 돌아갔다.

 

국회 공동취재단 소속 연합뉴스의 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최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선대위 개편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논의가 되었다고 한다. 

국민의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2일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윤 후보에게 선대위 쇄신 얘기를 꺼냈다.

그 자리에서 후보 비서실의 메시지, 일정, 정무 기능을 김 위원장 직할 조직인 총괄 상황본부로 통합하고, '선거대책본부'로 명칭을 바꾸는 안을 윤 후보가 승낙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회동 직전 기자들에게 "메시지나 연설문을 전부 다 직접적으로 관리하려 한다"고 쇄신 방향을 암시했다.

당시까지 전면 해체 카드는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

오후 들어 '6본부장' 총사퇴 쪽으로 기류가 바뀌었다. 권성동 사무총장 겸 당무 지원총괄본부장이 보다 과감한 개혁을 명분으로 개편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졌고 '6본부장'에게도 이런 뜻이 전달됐다.

그러나 일각에서 '본부장들이 다 물러나면 선거는 누가 하나'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쇄신안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 사이 새시대준비위원회도 공중에 붕 떴다.

지지율 반등을 위해선 신지예 수석부위원장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되자 김한길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사의를 밝혔으며, 이는 사실상 해체 수순이었다.

이튿날인 3일 오전 7시. 김 위원장이 주재한 총괄본부장 회의에서 다시 선대위 쇄신안이 논의됐다. 윤 후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일부 참석자가 전면 개편을 주장했으나, 김 위원장은 오히려 "그럴 타이밍이 아니다"라고 잘랐다고 한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오전 9시 선대위 회의 직전이었다.

김 위원장은 금태섭 선대위 전략기획실장 등과의 숙의 끝에 돌연 전날 거론됐던 선거대책본부 신설과 6본부장 총사퇴를 섞은 전면 개편안을 던졌다.

김 위원장은 나중에 "저질렀다"는 표현을 썼다. 그는 TV조선 인터뷰에서 "후보한테 내가 연락을 안 하고 발표했기 때문에 후보가 상당히 당황한 것 같다"며 "현재 상황이 급박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 저질러서 발동을 걸지 않으면 시간이 너무 끌어질 것 같아서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와도 긴밀히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 후보와의 교감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회의 후 김 위원장의 깜짝 카드가 공개되자 한국거래소 개장식에 참석 중이던 윤 후보가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여의도 당사로 돌아왔다.

윤 후보가 당사에서 두문불출하는 동안 김 위원장은 도발에 가까운 거침없는 언행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공공연히 윤 후보 '패싱'을 시인하는 한편, 의원총회에서 "후보가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연기만 잘하면 승리할 수 있다"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윤 후보측에서는 "후보 리더십을 무너뜨리는 발언"이라는 격앙된 반응이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한 윤석열 후보 측의 '반격'도 시도됐다.

공동선대위원장, 새 시대 준비위원장, 6 본부장이 윤 후보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언론에 공지하면서 김 위원장도 명단에 끼워 넣은 것이다.

공보 라인에서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의 실수였다며 김 위원장을 뒤늦게 제외, 번복하면서 결국 해프닝으로 정리됐지만, 윤 후보 면을 세우기 위한 일부 참모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해프닝은 윤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봉합됐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예상치 못하게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가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윤 후보와 이 대표 사이 전선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를 자신에 대한 사퇴 압박으로 받아들인 이 대표는 "거취에 변함이 없다"라고 방어막을 쳤다. 물밑에선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의원의 사무총장직 사퇴를 강하게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윤 후보 측근들은 '이 대표를 버려야 한다'는 취지의 건의를 했다. 이에 윤 후보는 확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모는 '김 위원장 퇴출'까지 거론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오는 4일 공개 일정도 전면 취소한 채 당사를 떠나며 선대위 쇄신 폭에 대해 "제가 뭐라고 자세히 말씀드리기 그렇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728x90
반응형